하코다테여행 처음 가려면 이렇게 움직이면 덜 헤맵니다

얼마 전 하코다테 동선을 짜면서 느낀 건, 이 도시는 관광지가 흩어진 듯 보여도 실제로는 전차 노선만 잘 잡으면 꽤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공항, 하코다테역, 베이 에어리어, 모토마치, 고료카쿠, 유노카와 온천의 위치감이 머릿속에 없으면 첫날부터 방향이 살짝 꼬일 수 있어요.
하코다테여행은 큰 도시를 빠르게 훑는 여행이라기보다, 항구와 언덕, 전차길을 따라 천천히 이어 붙이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숙소 위치와 첫 이동 수단만 잘 골라도 피로도가 확 줄어듭니다.
하코다테에 도착하면 먼저 역을 기준점으로 잡기
하코다테의 여행 기준점은 보통 JR 하코다테역입니다. 역 앞에는 버스터미널, 전차 정류장, 아침시장, 호텔이 모여 있어서 길 찾기가 쉽습니다. 공항에서 들어오는 경우에도 하코다테역 방향 셔틀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성인 기준 700엔 선으로 잡으면 됩니다. 노선버스는 더 저렴한 편이지만 정차지가 많아 25분에서 30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신칸센을 이용한다면 도착역은 신하코다테호쿠토역입니다. 여기서 하코다테 라이너를 타고 하코다테역까지 이동하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도쿄에서 신칸센과 라이너를 이어 타면 전체 이동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이상으로 보면 되고, 삿포로에서는 특급열차로 약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 공항 도착: 하코다테역행 셔틀버스가 가장 단순한 선택
- 신칸센 도착: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하코다테 라이너 환승
- 삿포로 출발: 특급열차는 빠르고, 고속버스는 비용을 줄이기 좋음
시내 이동은 전차를 중심에 두면 편합니다
하코다테 시내 관광은 전차가 정말 유용합니다. 전차가 하코다테역 앞, 고료카쿠 공원 앞, 주지가이, 호라이초, 유노카와 방면을 이어 주기 때문입니다. 베이 에어리어와 모토마치 언덕길은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하지만, 걷는 구간 자체가 풍경 좋은 구간이라 크게 손해 보는 느낌은 아닙니다.
전차 기본요금은 구간에 따라 성인 250엔에서 300엔 정도입니다. 하루에 전차를 3번 이상 탈 예정이면 시전 1일 승차권을 계산해볼 만합니다. 성인 800엔, 어린이 400엔이고, 전차 전 구간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웹 승차권으로는 24시간권도 있는데 성인 1,130엔이라, 오후 도착 후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서 움직이는 일정에 잘 맞습니다.
전차 탈 때 헷갈리기 쉬운 부분
현금으로 탈 때는 승차 시 정리권을 뽑고, 내릴 때 운임표를 보고 요금을 냅니다. 잔돈이 바로 나오지 않는 방식이라 미리 동전을 준비하면 편합니다. 교통카드를 쓴다면 탈 때와 내릴 때 모두 단말기에 찍으면 됩니다. 일본에서 쓰는 주요 교통카드는 하코다테 전차와 버스에서도 대체로 사용할 수 있어, 도쿄나 삿포로에서 충전해 온 카드가 있다면 그대로 쓰기 좋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 좋은 1일 동선
첫날은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아침시장, 베이 에어리어, 모토마치, 하코다테산 야경을 한 줄로 묶으면 동선 낭비가 적습니다. 실제로 걸어보면 하코다테역에서 아침시장까지는 거의 바로 옆이고, 베이 에어리어까지도 천천히 걸어 10분대 중후반이면 닿습니다.
- 오전: 하코다테 아침시장과 역 주변 산책
- 점심 전후: 가네모리 창고가 있는 베이 에어리어 이동
- 오후: 모토마치 언덕, 교회군, 구 공회당 주변 걷기
- 저녁: 하코다테산 로프웨이 또는 버스로 야경 감상
이 코스의 장점은 길을 잃어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바다 쪽으로 내려오면 베이 에어리어가 나오고, 언덕 위로 올라가면 모토마치 풍경이 이어집니다. 단, 하코다테산 야경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바람이 강하거나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은 전망이 흐릴 수 있으니, 2박 이상이라면 첫날부터 야경을 시도해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고료카쿠와 유노카와는 따로 묶는 게 좋습니다
고료카쿠는 별 모양 성곽과 전망대가 있는 지역이고, 하코다테역 앞에서 전차로 이동하기 좋습니다. 고료카쿠 공원 앞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조금 이동하면 타워와 공원에 닿습니다. 벚꽃 시즌에는 사람이 많아 이동 시간이 평소보다 늘어나니, 오전 일찍 가는 편이 낫습니다.
유노카와 온천은 공항과 가까운 동쪽 지역입니다. 숙소를 유노카와에 잡으면 공항 접근은 편하지만, 베이 에어리어나 모토마치 쪽을 매번 오가야 하므로 시내 관광만 빡빡하게 하는 일정에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온천에서 쉬는 시간이 중요하다면 유노카와 숙박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 하코다테역 주변 숙소: 첫 방문, 뚜벅이, 야경과 시장 중심 일정에 적합
- 유노카와 숙소: 온천 휴식, 공항 접근, 느긋한 2박 일정에 적합
- 고료카쿠 주변 숙소: 조용한 분위기와 맛집 탐색을 좋아할 때 고려 가능
여행 전에 체크하면 좋은 작은 변수들
하코다테는 겨울에 길이 미끄럽고, 봄가을에는 바람이 꽤 세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특히 모토마치 언덕길은 사진으로 보면 낭만적이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있어요. 캐리어를 끌고 언덕 숙소까지 올라가는 일정은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식사 시간입니다. 아침시장은 이름처럼 오전에 가야 분위기가 살고, 인기 해산물 식당은 점심 전에 대기 줄이 생기기도 합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오후 산책이 좋고, 야경 전후에는 로프웨이 주변과 역 방향 교통이 몰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는 야경을 보기 전 이른 시간에 먹거나, 야경 후에는 역 주변으로 돌아와 해결하는 방식이 편했습니다.
하코다테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많이 찍는 것보다 방향을 잘 잡고 걷는 맛이 큰 도시입니다. 첫 숙소를 하코다테역이나 유노카와 중 어디에 둘지 정하고, 전차와 버스를 섞는 기준만 세워두면 길치라도 꽤 여유 있게 다닐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방문이라면 역 주변에 묵고, 다음 여행에서 유노카와 온천 숙박을 넣는 흐름이 가장 부담이 적었습니다.
